검색결과19,958건
프로야구

[IS 잠실] 장타 허용에 폭투, 수비도 흔들... '5실점' 엔스, 시즌 첫 패 위기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또 무너졌다.엔스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5.35 부진에도 3승 무패를 이어가던 그는 이날 대량실점으로 시즌 첫 패 위기에 놓였다. 자책점이 적어 평균자책점은 5.14로 떨어졌으나 훌륭하다고 보기 어려운 투구였다. 엔스는 LG가 자신 있게 1선발로 영입해 온 왼손 에이스였다. 지난해 아담 플럿코가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케이시 켈리가 부진해 후반기 선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엔스가 에이스가 되어주길 기대했다.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기복이 심각하다. 개막전(3월 23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2실점으로 깔끔하게 출발한 엔스는 같은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과 11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4월 호투와 부진을 번갈아 기록하기 시작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7.20에 달했다.결국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시즌 전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한 게 실패라고 진단, 스플리터 장착을 주문했다. 다만 3일 두산전에선 이를 구사하기 쉽지 않았다. 염 감독은 "선수에게 맡겼다"면서도 이날 경기는 스플리터 대신 체인지업을 던질 거로 설명했다.이날도 엔스의 모습은 4월처럼 기복이 심했다. 1회부터 실점을 내줬다. 엔스는 1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줬다. 정수빈은 후속 타자 허경민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3루 진루까지 이뤘다. 3번 타자 강승호는 1사 상황에서 엔스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그에게 선제 실점을 안겼다.2회 2루타 하나를 맞고 실점 없이 넘어갔던 그는 3회 흔들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정수빈이 이번에도 문제였다. 엔스는 정수빈과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내줬다. 그는 후속 타자 허경민과도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위기 때 엔스 스스로 흔들렸다. 엔스는 폭투로 허경민을 2루로 보냈고, 이어 양의지에게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2실점을 추가했다.4회에도 실점이 계속됐다. 엔스는 4회 초 2사를 깔끔하게 잡았지만, 앞서 2회 2루타를 친 베테랑 김재호를 넘지 못했다. 김재호는 노련하게 엔스의 공들을 커트했고,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37㎞/h 커터를 공략했다. 절묘하게 쳐낸 타구는 좌익선상 안쪽에 깔끔하게 떨어지며 선상 2루타가 됐다.여기에서 수비까지 흔들렸다. 엔스는 후속 타자 조수행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려 했으나 투수 자신의 1루 송구가 높이 뜨면서 주자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정수빈의 적시타가 더해졌고, 그의 실점도 추가됐다.대량 실점 속에서도 5이닝 소화 임무까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양석환과 양의지, 강승호를 연달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첫 삼자 범퇴였지만, 경기 흐름은 이미 상당히 기운 후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20:18
프로축구

이동경 떠나고 이상헌 멈춘 새 폭발한 정재희…‘2선 주도’ 득점왕 경쟁 흥미롭네

점입가경.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레이스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다. 순위표를 뒤집고 뒤집히는 형세가 이어지면서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울산 HD와 광주FC를 제외하고 10경기를 치른 현재, 득점 선두는 정재희(포항 스틸러스)다. 정재희는 지난 1일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폭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3골 덕에 포항(승점 21)은 ‘맞수’ 울산(승점 20)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추가시간의 사나이’로 불리던 정재희는 단숨에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네 차례 후반 추가시간에만 골망을 가른 정재희는 강원을 상대로 전반에 1골,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시즌 득점을 총 ‘7골’로 늘리며 이상헌(강원) 이동경(김천 상무)과 동률을 이뤘다. 다만 K리그1 득점 랭킹은 골-출전 경기-플레잉 타임을 차례로 따져 산정한다. 정재희는 이동경과 같이 올 시즌 8경기를 소화했지만, 출전 시간이 적어 선두에 오른 상태다. 10경기를 뛴 이상헌은 3위다. 그 뒤로는 ‘작은 거인’ 김현욱(김천) 일류첸코(FC서울)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이상 5골) 차례로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그간 한 경기에 한 골씩만 넣던 정재희가 3골을 몰아치면서 유력한 최다 득점상 후보로 우뚝 섰다. 마침 울산에서 7골 5도움을 올린 이동경은 김천 입대로 지난달 29일 훈련소에 입소,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상헌은 지난달 7일 전북 현대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후 4경기에서 침묵 중이다. 김현욱 역시 초반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정재희와 이동경이 개중 꾸준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올 시즌 득점왕 경쟁은 다소 이채롭다. 득점왕 경쟁을 주도하는 넷 모두 국내 선수이며 스트라이커가 아닌, 2선 자원이다. 강원의 최전방에 배치되는 이상헌 역시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다. 현재도 다소 처진 위치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보좌하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국내파 플레이 메이커와 윙어의 시즌 초반 약진이 돋보이는 가운데, 지난 시즌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친 두 공격수의 더딘 출발도 눈에 띈다. 지난해 K리그1 최다 득점상을 차지한 주민규(울산)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득점 랭킹 9위를 마크하고 있다. 2023시즌 17골을 몰아쳐 주민규와 동률을 이룬 티아고(전북)는 10경기 1골에 그쳐 순위표 톱20에도 이름을 새기지 못하고 있다. 2014시즌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1 최다 득점상(14골)을 받은 산토스 이후 득점왕은 모두 스트라이커의 차지였다. 2선 자원이 이끄는 현재의 기묘한 득점왕 레이스가 시즌 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38경기 중 이제 10라운드까지 치른 만큼, 새 얼굴이 득점왕 레이스에 가세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김희웅 기자 2024.05.03 19:33
프로야구

"스타일에 안 맞는 타격" OPS 65명 중 62위…심각한 채은성의 현주소 [IS 냉탕]

베테랑 채은성(34·한화 이글스)의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이다.채은성은 2일 대전 SSG 랜더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채은성의 선발 제외를 두고 "첫날 1루수로 나가고 둘째 날 우익수로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김)태연이의 타격 컨디션이 괜찮고 해서 그럴 때 한 번 (채은성을) 세이브했다가 경기 후반 대타 준비할 거"라고 말했다.채은성은 이번 SSG와의 홈 3연전에서 10타석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루수로 선발 출전한 1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우익수로 나선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2차전에선 5번(안치홍)과 7~8번(이도윤·박상언)이 모두 멀티히트를 달성했는데 6번 채은성이 부진하니 좀처럼 타선에 불이 붙지 않았다. 부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도 날렸다. 3차전 3-4로 뒤진 9회 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섰는데 맥없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선두타자 정은원의 2루타로 키운 추격 분위기가 일순간 꺾였다. 한화는 후속 대타 문현빈마저 2루 땅볼로 아웃돼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채은성의 타격 슬럼프가 심각하다. 2일 기준 시즌 타율이 0.214(98타수 21안타)에 머문다. 출루율(0.278)과 장타율(0.327)을 합한 OPS가 0.605로 규정타석을 채운 65명의 타자 중 62위다. 3월(6경기, 타율 0.310)을 산뜻하게 시작했으나 4월(16경기, 타율 0.188)에 곤두박질쳤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182로 낮다. 초반 상승세가 꺾인 팀 성적과 궤를 같이한다. 한화의 4월 팀 타율은 0.240으로 KBO리그 꼴찌. 그만큼 채은성의 부진을 허투루 보기 어렵다.최원호 감독은 "아무래도 주장이라고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상황이 생겼을 때 본인이 만들어 가려고 하다 보니까 일부러 밀어 치려고 하는 등 본인 스타일과 안 맞는 타격이 나오는 거 같다"며 "편하게 쳐야 하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보는 눈도 있고 하니까 그런(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게 더 안 좋았지 않았나 한다. 그러니까 변화구 타이밍에 늦어서 헛스윙하고 억지로 밀어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출신 채은성은 2022년 11월 6년, 최대 9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시즌, 지난해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든든한 지원군 덕분인지 노시환이 데뷔 첫 홈런왕(31개)에 오르며 '채은성 효과'를 보는 듯했다. 올해는 다르다. 10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지만, 효율은 미미하다. 2일 경기 패배로 4할 승률(13승 20패, 승률 0.394)마저 깨진 한화로선 채은성의 반등이 절실하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10:48
프로야구

[IS 인터뷰] "보고있었어, 보고계세요?" 원태인의 특별한 인연, 원상현과 오치아이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특별한 인연들을 소개했다. 원태인은 지난 3월 수원 KT위즈파크와 개막 2연전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웨이트 훈련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KT 신인 원상현이 다가와 인사를 하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원태인은 "원상현이 공을 들고 찾아와서 체인지업을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 그립부터 폼까지 자세히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원상현은 원태인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고 했지만, 원태인은 원상현이 먼저 왔다며 서로 다른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먼저 인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성사된 인연으로 두 선수는 이후 소셜 미디어(SNS) 메시지를 꾸준히 주고 받으며 안부와 조언을 서로에게 건네고 있다. 원상현은 체인지업이나 투구가 잘 되지 않을 때마다 메시지로 고충을 토로하면 원태인이 친절하게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사실 원태인은 원상현의 경기를 모두는 아니지만 조금씩 챙겨보고는 있었다.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 후 원상현과의 메시지 질문이 나오자, 원태인은 "원상현의 지난 경기들을 봤는데, 직전 경기(1일 KIA 타이거즈전)은 안 좋았지만, 그 전 경기(4월 25일 한화 이글스전)는 체인지업이 좋았다. 내가 다 뿌듯했다"라고 격려했다. 원상현의 경기를 보고 피드백을 준 것이다. 원상현은 원태인의 조언으로 '제3의 무기' 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다. 원태인은 원상현뿐만 아니라 팀 후배들에게도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프로 2년차 이호성은 지난해부터 원태인에게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조언을 구하며 성장했다. 원태인은 "후배들이 다 물어봤는지 이젠 잘 안 물어보더라"고 웃으면서 "(이)호성이도 내가 알려준 걸(체인지업) 지금 던지고 있더라. 계속 던지면서 자신감을 갖다보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어느덧 팀의 '롤모델'이자 '우상'이 되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원태인이지만, 아직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바로 오치아이 에이지 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즈 수석코치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군에서 투수코치를 맡고 2020년부터 2년간 삼성의 2군 감독도 수행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원태인의 데뷔 시절 은사이자 '일본행'을 추천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현재 그의 꿈도 미국 혹은 일본 등 해외 진출과 맞닿아있다. 원태인은 본지와의 막간 인터뷰 때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주니치와 연습경기가 있어 찾아 뵈려고 했는데 못 뵀다. 부담스럽다며 코치님이 피했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면서 "말이 나온 김에 오늘 한 번 연락드려봐야겠다. '보고 계시냐'고 여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선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크게 잡은 덕분에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진짜 삼성이 먼저다. 지금 팀 성적이 너무 좋아서 나도 덩달아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2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시즌 5승(1패)을 달성, KBO리그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그는 "지금 내가 이 위치에 있는 게 조금 놀랍다.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해서 초반에 고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페이스가 좋다"라면서 "그래서 더 욕심이 없다. 이 위치를 지켜야겠다는 욕심보단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더 크다. 마음이 편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10:04
프로야구

이성규의 팔뚝이 '승리의 전완근'이 된 비결 [IS 인터뷰]

"(전)완근아, 완근이 인터뷰 하니?"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바로 '전완근'이다. 최근 불방망이와 함께 힘줄이 바짝 선 팔뚝(전완근)이 미디어의 조명을 받으면서 별명이 생겼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 더그아웃 한 켠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성규에게 박찬도 주루코치가 지나가면서 "완근이 인터뷰 하니?"라고 놀렸다. 뒤따라온 이진영 타격코치는 스마트폰을 갖고 와서 "완근이 인터뷰하는 사진 찍었다"라며 웃기도 했다. 난감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이성규의 표정도 압권이었다. 이성규의 전완근과 함께 성적과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삼성의 모습이었다. 올 시즌 이성규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이성규는 2일 잠실 두산전까지 타율 0.302(31경기 53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0.642, 출루율 0.433을 기록 중이다. 이성규가 홈런을 때린 4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승리했다. 그만큼 이성규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부상 및 부진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만개한 모습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성규를 두고 "타석에서의 조급합이 사라졌다. 예전엔 변화구 대처가 잘 안됐는데 지금은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이성규도 마음가짐의 변화가 달라진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구 대처는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예전엔 '못 치면 어떡하지' 같은 마음에 쫓겼는데, 지금은 '그냥 하자'라는 마음이 크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공격적인 타격을 많이 하게 된다"라며 활짝 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이 이성규가 마음을 비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성규는 2023년 시범경기(1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새 시즌 성적을 기대하게 했지만, 부상 및 부진으로 완주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실망이 컸던 지난해, 이성규는 "기대한 만큼 실망이 컸다. 그래서 더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찾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운 이성규는 지난 4월 1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을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이날 이성규는 한 경기 2홈런을 때려냈다. NC와 3연전 이전까지 타율 0.167에 그쳤던 이성규는 그날을 기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 뒤엔 김헌곤의 조언이 있었다. 이성규는 "(김)헌곤이 형이 오른쪽 폴대를 보고 치라고 조언했는데 그 조언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 홈런 뒤로 자신감이 붙었고 지금까지 좋아진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남은 시즌 이성규의 목표는 역시 "마음 비우기"였다. 이성규는 "아직 시즌 초반이고, 지금 잘한다고 혼자 들떠서 욕심을 내면 안 좋아진다. 그저 경기에 나가는 데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려고만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며칠 전에 광배근 쪽이 안 좋아서 결장했는데, 부상이 없어야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부상에 조심하면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전완근의 '비결'을 물었다. "부모님, 유전적인 게 큰 것 같다"라며 쑥쓰러워했다. 워낙 팀내에서도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였기에, "노력의 산물 아니냐"라고 재차 묻자, 그는 "물론 노력도 많이 했지만, 유전적인 게 제일 큰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08:04
메이저리그

이정후, ERA 5위 크로포드 상대 안타+장타성 타구 생산...강투수 대처력이 증가한다

강한 투수 상대 안타가 쌓여 간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얘기다.이정후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의 몸쪽(좌자타 기준)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99.4마일(160.0㎞/h) 총알 타구를 생산했다.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지만, 타구의 질이 매우 좋았다. 다른 구장에선 담장을 넘어갈 수도 있는 비거리(109.7m)가 나왔다. 이정후는 1일 보스턴전 9회 타석에서도 26개 구장에선 홈런이 되는 타구를 날린 바 있다. 펜웨이 파크 우측 담장까지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구장에 홈런을 빼앗겼다. 점차 나아지는 게 보인다. 타구 속도, 발사각(22도) 모두 배럴(Barrel)에 가까웠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h) 이상인 타구를 말한다. 이날 이정후가 홈런성 타구를 만든 보스턴 선발 투수 커터 크로포드는 현재 폼이 매우 좋은 투수다. 2021시즌 데뷔한 크로포드는 2022시즌 대체 선발로 12경기, 2023시즌은 6월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보스턴 선발진에 안착했다. 디셉션(투구 시 숨기는 동작)을 허리나 허벅지가 아닌 얼굴과 목을 활용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공을 던진다. 160㎞/h를 육박하는 구위를 갖춘 건 아니지만, 스위퍼와 커터, 너클커브까지 두루 구사하는 투수다. 크로포드의 초반 페이스는 정상급이다. 등판한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3점 이상 내준 등판이 한 번뿐일 만큼 꾸준했다. 2일 기준으로 MLB 평균자책점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으로부터 가볍게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정상급 투수들과의 대결도 많아진다. 일단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에 이름값 높은 투수들이 많다. 이정후는 지난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상대 에이스 잭 갤런을 상대로 데뷔 2번째 홈런을 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2선발급 투수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 LA 다저스 좌완 강속구 투수 제임스 팩스턴, 다저스 마무리 투수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도 안타를 쳤다. 탬파베이 레이스 라이언 페피엇, 피츠버그 파이리츠 퀸 프리스터는 MLB 대표 유망주 투수. 이들과의 대결에서도 각각 안타 1개를 쳤다. 이정후는 강한 타구 생산이 돋보인다. 발사각은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득점권 타율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 최근에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낯선 투수, KBO리그 시절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잘 이겨내고 있다. 이정후는 빅리그에 데뷔한지 이제 막 한 달 넘은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3 00:10
프로야구

이틀 연속 한화 꺾은 이숭용 감독 "기분 좋게 인천으로 간다" [IS 승장]

SSG 랜더스가 이틀 연속 한화 이글스를 꺾었다.SSG는 2일 대전 한화전을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전 중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 역전승에 이어 3차전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19승 1무 14패로 리그 4위를 유지했다.0-0으로 맞선 2회 초 1사 2·3루에서 포수 이지영이 2타점 적시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2-1로 앞선 3회 말 페라자의 투런 홈런으로 2-3 역전을 허용했지만 5회와 6회 각각 1점씩 뽑아 동점에 이어 역전에 성공했다. 5회 초에는 무사 1·3루에서 박성한의 유격수 병살타로 득점, 6회 초에는 연속 안타와 상대 야수 선택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대타 추신수가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발 오원석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고효준(1이닝 무실점) 이로운(1이닝 무실점) 노경은(1이닝 무실점) 조병현(1이닝 무실점) 문승원(1이닝 무실점)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9회 말 무사 2루 위기를 넘기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선 이지영이 풀타임 수비를 소화하면서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2타점 활약했다. 5번 에레디아와 6번 고명준도 각각 2안타씩 책임졌다.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한 점 차 승리를 지키며 기분 좋게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인천으로 가게 됐다.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 피칭했다"며 "야수 쪽에서는 지영이가 경기 초반 2타점 적시타와 번트로 추가 점수에 기여하는 등 공격에 기여했고 좋은 투수 리드로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어제오늘 에레디아의 홈 보살(4회)도 인상적이었다. 연승의 기운을 잘 살려 NC 다이노스와의 홈 주말 3연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22:32
골프일반

41세 강경남 매경오픈 첫날 선두 "후배와 경쟁 위해 트렁크서 자전거 꺼내 하체 운동"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1년 차 베테랑 강경남이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첫날 선두에 올랐다. 강경남은 2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강경남은 투어 경력 21년 차 베테랑으로 지난해까지 통산 11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21년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 마지막이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강경남은 12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8번 홀에서도 1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나선 강경남은 4번 홀에서 버디를 올려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경기 초반 버디가 많이 나와 자신감이 생겼다. 최근 퍼팅 레슨을 받으면서 전성기의 퍼팅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1세의 강경남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이번 시즌 첫 대회에서는 연습 라운드 도중 등에 담 증세를 느껴 결국 기권했다. 아직도 완벽하게 회복하진 못했다. 그는 "장타를 치는 젊은 후배들과 경쟁하려니 힘이 많이 든다"면서 "그들과 맞서려고 접이식 자전거를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며 틈만 나면 하체 운동을 한다. 하체가 좋아지면서 3라운드 이후 체력이 향상돼 성적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신예 장유빈, 캐나다 교포 이태훈, 미겔 카르바요(아르헨티나), 김우현이 5언더파 66타로 선두 강경남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를 형성했다. 강경남과 동갑내기이자 통산 12승의 박상현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이형석 기자 2024.05.02 20:34
프로야구

장민재 필승조 투입 가능성, '불펜 순번' 조정 시사한 최원호 감독 [IS 대전]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불펜 운영에 변화를 예고했다.최원호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전날 역전패를 복기했다. 주중 3연전 중 1차전에 승리한 한화는 2차전도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다. 1회 말 터진 노시환의 선제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3회까지 5-0으로 앞섰다. 하지만 불펜이 급격하게 흔들려 7회 초에만 6실점, 결국 7-8로 패했다.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장시환이 3분의 2이닝 2사사구 3실점. 뒤이에 등판한 박상원이 3분의 1이닝 3피안타 3실점하며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6-3으로 앞선 2사 1,2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은 박상원이 최정의 볼넷 이후 한유섬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 최원호 감독은 역전패의 원인으로 마운드를 꼽았다.최 감독은 "순서를 그렇게 정했으니까 (교체)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장시환보다 박상원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2사 였고 3점 차 였다"며 "장시환이 한 이닝에 사사구 2개를 준 이닝이었다. (박상원을 그 상황에서 투입한 게) 결과적으로 실패한 거"라고 씁쓸해했다.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일 기준 5.18로 리그 7위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6.15까지 치솟는다. 마무리 투수 주현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필승조가 부진하다. 특히 박상원(11경기 평균자책점 8.31)과 김범수(14경기 평균자책점 7.36)의 실점이 늘면서 불펜의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다.최원호 감독은 "주현상을 빼면 전체적으로 이민우가 괜찮은 거 같다. 투수 코치와 의논하고 포수와도 얘기해 봤을 때 김규연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김규연하고 구위가 떨어져도 제구가 좋은 장민재를 중요할 때 써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최근 3~4경기는 타선의 문제가 아니다. 마운드 쪽에서 실점하면서 게임을 지고 있다"며 "야수들은 수비 쪽만 조금 신경쓰면 될 거 같다. 결국 불펜의 순번을 세팅을 다시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승조 구성을 달리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8:00
프로야구

"타이밍 잡히는 순간이 올거야" 김도영, 최근 10G 중 8G 멀티히트 '괴력' [IS 피플]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타격감이 '절정'이다.김도영은 1일 광주 KT 위즈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득점 맹활약하며 9-1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 선두타자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득점. 4회에도 안타 이후 최형우의 홈런으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개인 시즌 네 번째 '한 경기 3안타' 달성엔 실패했지만, 경기 초반 KT 마운드를 무너트린 주역 중 하나였다.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김도영은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해냈다. 이 기간 타율이 0.429(42타수 18안타)에 이른다. 장타율(0.489)과 출루율(0.738)을 합한 OPS가 1.227로 리그 1위.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1.227) 양석환(두산 베어스·1.147) 등 내로라하는 강타자에 모두 앞선다. 상대 집중 견제를 뚫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구단마다 파훼법을 내놓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에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김도영은 워낙 직구를 잘 치는 타자"라며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에 약하다고 말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타자들은 대체로 변화구 대처가 미숙하다. 염 감독의 파훼법도 비슷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범호 KIA 감독은 "도영이하고 (상대가) 변화구를 많이 던질 거라는 얘길 했다. 처음에는 변화구에 스윙하게 될 거다. 그게 10타석, 20타석 가면 (경험이 쌓여)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구분이 되면서 타이밍이 잡힐 거다. 떨어지는 공에 스윙한다고 해서 신경 쓰지 말고 타이밍이 잡히는 순간이 올 거"라면서 독려했다.김도영은 섣부르게 덤비지 않는다. 변화구를 걸러내고 자신 있는 구종을 받아친다. 30일 광주 KT전에서 느린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안타 2개를 기록했다. 1일 경기에선 직구 2개를 안타로 연결했다.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받아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어이없는 스윙을 하지 않는다. 설령 배트를 맥없이 돌려도 다음 타석에선 비슷한 코스, 똑같은 구종에 두 번 속지 않는다. 경기와 타석을 소화하면 할수록 점점 더 공략하기 어려운 타자가 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몸에 익숙해지는 시점이 되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체크가 될 거다. 그러면 직구와 변화구가 다 콘택트 되고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즌 타율(0.343)과 장타율(0.634) 그리고 출루율(0.388)까지 모두 흠잡을 곳이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5:4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